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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셋업맨' 정우영의 6회 등판..."반드시 8회일 이유는 없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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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우영이 지난 22일 두산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LG ‘광속 사이드암’ 정우영(23)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셋업맨이다.
셋업맨이란 마무리 투수에 앞서 주로 8회 등판하는 투수를 뜻한다.
이런 정우영이 6회에 나섰다.
의외의 결정이다.
이유가 있었다.
정우영은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6회 2사 후 등판해 1.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5번째 홀드를 작성했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올라와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고, 7회까지 책임졌다.
전광판 기준으로 최고 시속 155㎞의 광속구를 뿌리며 타자들을 제어했다.
8회 팀 타선이 폭발하면서 LG도 넉넉한 승리를 거뒀다.
선발 이민호의 호투도 좋았지만, 정우영의 역할 또한 지대했다.
6회 올라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 시즌 6회 등판은 두 번째였다.
지난 17일 한화전에 한 번 나선 바 있다.
당시에는 선발 임찬규가 1.1이닝 2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되면서 불펜이 일찍 운영된 날이다.
특이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선발이 승리 요건을 갖춘 후, 두 번째 투수로 6회 등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가장 큰 목적은 ‘위기 탈출’이다.
2-0 상황이었다.
앞서기는 해도 한 번에 뒤집힐 수 있는 격차. 26일에는 4-0에서 6회말에만 5점을 내주며 4-5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기에 2점은 안심할 수 없었다.
선발 이민호가 2사 1,2루 위기에 처하자 류지현 감독은 지체없이 정우영을 올렸다.
‘막고 간다’는 의도다.
마침 타석에 들어설 강민호가 이민호에게 강했던 점도 감안했다.
결과적으로 정우영 조기 투입이 통했다.
기세가 꺾인 삼성은 경기 내내 1점도 뽑지 못하며 패했다.
경기 후 만난 정우영은 “6회 등판을 예상했던 것은 아니다.
분위기를 보고 있으니 속으로는 ‘나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
불펜에 있는데 코치님께서 몸을 풀라고 하시더라. 강민호 선배님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일찍 나가는 경우가 조금 더 있다.
그래도 준비하는 것은 같다.
나를 믿어주시기에 빨리 낸다고 생각한다.
6회나 7회에 올라가는 것이 싫지도 않다.
믿어주시니 좋을 뿐이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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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우영이 지난 2월16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힘차게 피칭을 하고 있다.
이천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류지현 감독도 경기 전 이미 시사를 했다.
“불펜 운영은 상대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경기 전에 상대 라인업을 보고 구상한다.
6회에 걸리는 타순이 있다.
선발투수의 상대 전적을 보고, 좌우 배치 등도 본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들어간다.
(정)우영이가 일찍 나갈 수도 있고, 뒤에 나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
작년부터 불펜코치, 불펜포수들과 함께 논의를 했다.
정상적이라면 8회에 나가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꼭 8회로 고정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타이밍이나 승부처에 정우영을 낼 준비를 한다.
직전 등판이 언제였는지, 얼마나 쉬었는지, 몇 구를 던졌는지 등을 체크하고 올린다.
과부하를 주지 않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영의 커리어에서 이닝별 상대한 타자수를 보면, 6회 74명-7회 261명-8회 385명이다.
셋업맨이기에 8회 가장 많이 나섰고, 대결한 타자도 많다.
그렇다고 6회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마무리를 제외하면 가장 강력한 투수다.
이런 투수를 가장 중요한 순간 쓰고자 한다.
메이저리그도 이런 경우가 있다.
‘가장 좋은 투수를, 가장 중요한 순간 쓴다’는 기조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좌완 불펜 앤드류 밀러가 대표적이다.
2015년 뉴욕 양키스에서 36세이브를 올렸고, 2016년 시즌 도중 클리블랜드로 이적했다.
클리블랜드에서는 셋업맨-마무리 구분 없이 경기 중반이라도 승부처라면 마운드에 올랐다.
덕분에 2016년 10승 25홀드 12세이브를 올릴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0경기 19.1이닝, 2승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0을 찍었다.
대성공이었다.
2017년에도 4승 27홀드를 만들며 클리블랜드의 불펜을 지켰다.
너도 나도 밀러 같은 투수를 찾으면서 불펜의 가치가 급등하기도 했다.
‘마구잡이로 쓴다’는 혹사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고정 셋업맨으로 가는 쪽이 관리도 수월하다.
그러나 지킬 때 확실히 지키고 가는 것도 중요하다.
마침 LG에는 좋은 불펜투수들이 많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1점대로 압도적인 리그 1위다.
정우영이 위기를 넘긴 후 다른 투수들이 뒤를 막아주는 시스템도 가능하다.
게다가 9회에는 고우석이 버틴다.
반드시 ‘8회 정우영’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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