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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적인 홍창기 다음 김현수' 희망 보인 LG 타순 변화…과제는 2번[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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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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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최고 타자 2명이 찬스에서 나란히 타석에 섰다.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고 기대한 그대로 득점했다.
타석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투수에게 부담을 주는 LG 3번 타자 홍창기, 4번 타자 김현수다.
고민 끝에 결정한 타순 변화가 청신호를 밝혔다.
LG 류지현 감독은 지난 22일 두산과 주말 3연전부터 상위 타순을 조정했다.
특급 리드오프 홍창기를 1번이 아닌 3번에 배치해 클린업을 강화했다.
두산과 3연전 동안 홍창기·김현수·채은성 혹은 홍창기·김현수·유강남으로 클린업을 짰다.
1번 타순에는 리드오프로서 가장 경험이 많은 박해민이 자리했다.
3연전 동안 LG는 총 12점을 뽑았다.
경기당 평균 4득점인데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김현수가 퇴장당했다.
이 경기에서 김현수는 1타석 1볼넷을 기록했고 LG는 2득점에 그치며 2-4로 패했다.
반면 첫 경기에서는 5-1, 세 번째 경기에서는 5-0으로 승리했다.
표본은 적지만 2경기에서 각각 5점을 뽑아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타순 변화다.
무엇보다 자리를 바꾼 선수들의 성적이 좋았다.
프로 입단 후 처음 3번 타자로 3경기를 치른 홍창기는 11타수 4안타 4사구 2개를 기록했다.
타율 0.364·출루율 0.462다.
박해민도 10타수 3안타 1볼넷, 타율 0.300·출루율 0.500으로 활약했다.
상징적인 장면도 있었다.
24일 6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1루에서 홍창기가 우전안타, 김현수는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유강남도 적시타, 채은성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4-0으로 달아났다.
7회초에는 2사후 박해민과 문성주가 볼넷 출루, 홍창기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섰고 상대 투수 이형범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실점했다.
점점 더 강한 타자가 나오면서 투수를 압박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점수를 올렸다.
늘 머릿속에 있었지만 쉽게 꺼내지 못했던 비책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홍창기는 출루율 0.456으로 이 부문 1위에 자리했다.
최고 1번 타자로 자리매김했고 외야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그런데 타율도 0.328, 득점권 타율은 0.343이었다.
늘 흔들림없이 자신의 타격을 한 결과다.
올시즌 초안도 홍창기 1번·박해민 2번이었는데 결국 류지현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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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은 빠를수록 좋다.
올시즌 LG는 경기당 평균 4.15득점으로 이 부문 5위다.
팀 타율은 0.251로 3위,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681로 4위다.
지난해에는 모든 타격지표에서 최하위권이었다.
지난 시즌보다 수월하게 점수를 뽑고 있음에도 류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변화를 단행했다.
고전했던 박해민이 1번 타순에서 지난 주말 3연전처럼 활약하면 타순 변화는 대성공을 향한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2번 타순이 물음표다.
주말 3연전 동안 오지환이 두 차례, 문성주가 한 차례 2번 타순에 배치됐다.
이 기간 2번 타자로서 문성주는 3타수 무안타 2볼넷, 오지환은 9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정확도와 출루에 초점을 맞추면 문성주, 장타력을 고려한 강한 2번 타자를 추구한다면 오지환이 적합하다.
더불어 문성주가 경험이 부족한 점, 오지환이 유격수로서 체력 안배에 신경써야 하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상대 선발투수에 따른 매치업 역시 고려할 요소다.
넓게 보면 후보군은 많다.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 최근 주춤하지만 일주일 전까지 뜨겁게 폭발했던 문보경도 2번 타순에 넣을 수 있다.
좀더 과감하게 강한 2번 타자로 채은성을 내세우면 1번부터 4번까지 좌타자 도배를 피할 수도 있다.
물론 어떠한 선택이 해답이 될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LG는 지난해 2번 타자 타율 0.232로 9위, OPS 0.675로 10위였다.
2번 타자가 최고 1번 타자를 살리지 못했다.
궁극적인 타선 반등을 이루기 위해선 2번 타자를 찾아야 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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