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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한 명 뿐인데…' 손바닥 위에서 KT 바라보는 KGC 봄농구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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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TO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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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안양=윤세호기자] 1옵션 외국인선수가 없다.
핵심 선수들의 컨디션도 100%가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분명 열세다.
하지만 특유의 저력으로 이를 이겨낸다.
1차전에서 석패했으나 2, 3차전을 승리하며 2년 연속 챔프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안양 KGC의 봄농구 DNA가 다시 코트를 집어삼키고 있다.
KGC는 지난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와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83-77로 승리했다.
이날도 오마리 스펠맨이 출전하지 않았고,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6분18초 출장에 그친 대릴 먼로가 38분을 뛰면서도 KT 외국인선수 두 명에 우위를 점했다.
오세근은 28득점하며 6년 전 MVP 모드를 재현했고, 전성현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터뜨렸다.
변준형, 문성곤, 양희종 또한 수비로 상대를 꾸준히 압박하면서 2연패를 향한 굵직한 발자국을 찍었다.
디펜딩챔피언이지만 1년 전과는 다소 다르다.
올해가 진정한 KGC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지난해에는 자레드 설린저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설린저는 외국인선수 대결에서 늘 우위를 점했다.
올해는 한 명에 의존하기 보다는 꾸준히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한다.
무엇보다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낸다.
코트 위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정교하고 민첩하다.
마치 KT를 손바닥 위에서 바라보듯 KT 움직임에 맞춰 기민하게 대응한다.
KT 외국인선수 2명의 공략법이 그렇다.
KGC는 4강 PO 1차전에서는 마이크 마이어스에게 더블팀을 붙지 않았다.
그러나 2차전부터 적극적으로 더블팀에 임해 마이어스를 봉쇄한다.
높이가 장점인 캐디 라렌이 출전하면 KGC는 오세근 혹은 먼로를 하이포스트에 두면서 라렌을 무력화시킨다.
1차전은 팀 리바운드에서 29-41로 절대 열세였는데 2차전 34-30, 3차전 43-38로 우위다.
토종 선수들도 집요하게 공략한다.
양홍석에게 향하는 패스를 차단하면서 허훈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1차전에서는 허훈이 28점으로 폭발했으나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허훈의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
3차전에서 KT 서동철 감독은 체력관리 차원에서 허훈을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했는데 그러자 KGC는 1쿼터부터 32-18로 달아났다.
전력은 열세지만 전략·전술에서 앞서면서 챔프전을 향한다.
KGC 김승기 감독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겼다고 본다”며 “우리 선수들이 또 해냈다.
선수들에게 내가 배운다.
특히 수비는 나무랄 데가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역시 우승을 해본 선수들이라 다르다.
시리즈 전에는 힘과 높이에서 우리가 밀릴줄 알았다.
전혀 밀리지 않는다.
우승을 해본 선수들의 자신감이 보인다.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시리즈 승리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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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차전에서 KGC 가드 변준형은 양홍석을 귀신처럼 쫓아가 블록슛했다.
신장 185㎝ 가드가 195㎝ 포워드의 속공 레이업을 완벽하게 저지했다.
4쿼터 초반 변준형의 블록슛은 김 감독이 말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에서 다윗이 승리하는 장면이었다.
봄농구 기운을 받은 KGC가 이변 아닌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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