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포수 이지영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훈련 중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키움이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주전 포수 박동원(32)을 KIA로 보냈다.
대가를 고려하면 ‘장사 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당장 안방 전력은 약해졌다.
김재현(26)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제 이지영(36)만 남았다.
삼성 시절 이후 오롯이 주전으로 나설 시간이다.
키움은 지난 24일 KIA와 트레이드 소식을 알렸다.
박동원을 보내면서 KIA에서 김태진과 202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원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승인을 잠시 보류하기도 했으나 하루 뒤인 25일 허가가 났다.
이미 트레이드 이야기가 있었고, 박동원도 포수로 많은 경기를 뛰고자 했다.
그렇게 박동원이 떠났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경기 도중 또 다른 포수 김재현이 부상을 입었다.
3회초 KIA 김석환의 홈 쇄도 때 충돌하면서 안면 쪽에 부상을 입었다.
25일 1군에서 말소됐다.
자연스럽게 이지영에게 시선이 쏠린다.
키움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구석이다.
박동원과 포수 자리를 양분했던 이지영이지만, 순식간에 대체불가 포수로 비중이 커졌다.
키움은 일종의 ‘전담포수제’를 실시하고 있다.
에릭 요키시 선발시 박동원이 주로 마스크를 썼고, 정찬헌은 김재현이 맡았다.
타일러 애플러가 등판한 4경기에서는 박동원-김재현이 2경기씩 나섰다.
이지영은 안우진과 최원태가 등판할 때 미트를 꼈다.
상황이 변했다.
이지영이 안우진-최원태에 요키시-애플러-정찬헌까지 모두 커버해야 한다.
김재현이 돌아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으나 일단 당장은 그렇다.
이지영의 능력과 별개로 전에 없던 일이기에 키움 입장에서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지영에게 특별한 문제는 없다.
키움에 온 이후 꾸준히 100경기씩 나섰고, 포수 출전도 70~90경기씩 했다.
삼성 시절인 2016~2017년에는 주전으로 활약했다.
한 번도 규정타석을 채운 적은 없으나 타율도 최소 2할 후반은 만든다.
2020년에는 타율 0.309를 치기도 했다.
이지영이 있기에 박동원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수로서 능력도 빼어나고, 더 많은 경기에 뛰고 싶은 욕심도 있다.
팀 전체로 봤을 때 확실한 주전이 있고, 백업 자원이 뒤를 받치는 쪽이 더 이상적이기도 하다.
1986년생으로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나이지만,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나아가 퓨처스에서 2000년생 주성원, 2001년생 김시앙, 2003년생 박정훈이 성장중이고, 오는 9월이면 1997년생 주효상도 돌아온다.
미래는 밝다고 봐야 한다.
트레이드 후 키움 고형욱 단장은 “이지영이 계속 포수 마스크 쓰고, 김재현도 더 역할이 커질 것이다.
김시앙도 시범경기 당시 수비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다.
주성원도 합류할 수 있고 9월에 주효상이 전역한다.
포수진 신구조화를 생각했다.
이지영이 고참, 김재현이 중고참, 김시앙부터는 신예 선수로 보고 서로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이지영의 시간이다.
돌고 돌아 다시 주전이 됐다.
현재 키움은 승률 5할 이상을 만들며 상위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어느 팀이나 포수가 중요하다고 봤을 때 키움의 성적을 위해 이지영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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