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스포츠
KIA가 원한 박동원, 그의 남다른 투수 조련법[SS 시선집중]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이버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780
본문
|
[스포츠서울 | 수원=장강훈기자] “대화부터 해보고 장단점을 파악하는 게 우선입니다.
”
몰랐던 사실이다.
지난 25일 ‘공식적으로’ 타이거즈 맨이 된 KIA 박동원(32)의 남다른 리더십 얘기다.
장타력을 갖춘 뛰어난 타자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히어로즈 내부에서는 박동원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히어로즈에서 매니저와 운영팀장, 감독 등을 두루 거친 KIA 장정석 단장도 이를 모르지 않을 터. 올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양의지를 기다리는 대신 트레이드로 박동원을 품은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박동원이 가진 포수로서 가장 큰 장점은 투수들의 자신감을 끌어 올리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히어로즈 관계자도 “젊은 투수들을 정말 잘 이끈다.
경기 승패를 떠나 투수들이 성장하는 데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지난 24일 박동원의 강점을 유추할 만한 얘기를 들었다.
지난 23일 한화에서 트레이드된 김도현과 합동 인터뷰 자리에서다.
김도현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트레이드를 전환점 삼아 자신감을 키우고 싶다”는 요지의 얘기를 되풀이했다.
구속이 빠른편도 아닌데 제구까지 들쑥날쑥 해 마음먹은대로 공을 던지지 못한 게 자신감 하락의 원인이라는 자평이 이어졌다.
김도현과 입단 동기가 된 박동원은 “타자로 상대했을 때 꽤 까다로운 공을 던지는 투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상당히 잘 던졌던 기억”이라며 “변화구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으면 속구가 날아드는데, 그 타이밍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일단 투수의 장점을 먼저 얘기해 김도현이 자신을 돌아볼 계기를 마련해준 셈이다.
박동원의 얘기를 들은 김도현은 “내가 어떤 공을 잘 던지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겠다.
평균구속이 137~139㎞ 정도였는데 올해 141~142㎞로 향상된 것도 기대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
박동원은 “히어로즈에 150㎞를 쉽게 던지는 후배 투수가 있다.
그런데 속구를 던지는 것을 주저하더라. 무슨 일인가 싶어 대화했는데 ‘고등학교 때는 속구만 던져도 안맞았다’는 얘기를 하더라. 제일 자신있는 구종이지 않겠는가. 이후 이 후배와 호흡을 맞추면 거의 속구만 요구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투수가 자신감을 찾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포수가 도울 수 있는 건 가장 잘 던지는 공을 계속 던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려면 대화가 필요하다.
얘기를 나누면서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성향은 어떤지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물론 투수가 던지고 싶은 구종을 무조건 요구하지는 않는다.
구종별 피안타율 등을 보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투수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에서부터 ‘박동원식 투수 리드’가 시작된다는 얘기다.
그는 “KIA에는 뛰어난 투수들이 정말 많다.
이의리 양현종 장현식 정해영 등은 타자로 상대했을 때도 엄청난 공을 던졌다.
이 투수들의 공을 빨리 받아보고 싶고, 대화도 나눠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KIA는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 원정경기에서부터 ‘포수 박동원’을 기용할 수 있다.
zzang@sportsseoul.com
관련자료
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