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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코비드의 습격] 몇 달씩 아픈데 … 치료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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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TO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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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43)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두 달이 지나도록 미각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격리 기간 약간의 몸살과 식욕 부진으로 비교적 가볍게 앓고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이후로 단맛과 쓴맛, 신맛 등 모든 음식에서 맛이 사라졌다.
자연스럽게 식욕이 줄면서 기운이 빠지고 피곤하다 보니 회사 업무에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만사가 무력하고 귀찮아져 일상 생활마저 지장을 받고 있다.
이씨는 "일부러 매운 음식이라도 먹어보려 하지만 그마저 몇 점 겨우 먹고 젓가락을 놓게 된다"며 "빈 속에 기침까지 연달아 나오면 갈비뼈까지 찌르는 듯한 통증에 괴로운 것은 물론 옆사람 보기에도 민망하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롱코비드(Long COVID·코로나 장기 후유증)'를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가 1700만명을 넘어서면서 후유증과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후유증 최대 500만명 넘을 수도

확진자들은 일주일간의 격리에서 해제된 후 공식적으로는 더이상 코로나19 환자가 아니지만, 일부는 기침과 가래, 미각 및 후각 장애, 우울감 등을 호소하는 롱코비드를 겪고 있다.
현재까지 학계에 보고된 롱코비드는 피로감, 기침, 호흡곤란, 가슴통증, 근육통, 후각·미각 상실, 기억력 저하, 수면장애, 우울 등 무려 200가지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확진 후 최소 2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상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 시점으로부터 4주 후에 보이는 증상을 롱코비드로 정의하고 있다.


올해 초 공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2만1615명 중 19.1%(4139명)가 완치 후 1개 이상의 후유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양성 판정 이후 3개월, 6개월의 추적 기간 동안 지난 3년간 의무기록에 없었던 증상이 새롭게 발생한 경우다.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내 의료기관과 협력해 실시했던 선행조사에서도 확진자의 20~79%가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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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명지병원의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환자들은 후유증 증상으로 기침(31%)을 가장 많이 호소했고 이어 전신쇠약(13%), 기관지염(급성·만성, 9%), 호흡이상(9%), 식도염(8%), 위염(7%), 가래이상(7%) 등을 꼽았다.
이 환자들이 격리 해제 후 클리닉을 찾는 데까지는 평균 24.3일이 걸렸다.
격리해제일이 파악 가능한 환자 545명 중 한 달 이후 내원한 환자는 14%(76명)였고, 격리 해제 후 749일 넘게 후유증을 앓는 환자도 있었다.


국내 전문가들은 확진자의 10~20%가 코로나 후유증을 겪을 수 있어 오는 6월이면 롱코비드 환자가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WHO는 확진자 중 20~30%가 이 같은 후유증을 앓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기준대로라면 현재까지 국내 누적 확진자 1700만명 중 340만~510만명에게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는 셈이다.


연구물도, 진료 지침도 없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와 정부의 방역조치 완화에도 불구하고 롱코비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에 대한 조기 치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확산 초기부터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이미 후유증에 대한 다양한 사례 보고와 연구가 있었지만, 오미크론 대확산 이후 확진자가 급증한 국내의 경우 최근에서야 코로나19 후유증과 합병증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질병관리청 국립감염병연구소가 완치자·확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후유증 조사에 들어갔지만 이 결과는 올 하반기쯤에나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환자 스스로 격리해제 이후 이상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될 경우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도록 안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후유증 관련 연구와 함께 체계적인 관리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하은혜 명지병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센터장은 "후유증 클리닉을 찾은 대다수 환자들이 2~3개 이상의 복합증상을 호소하고 있다"며 "협진 등을 통해 후유증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심할 경우 전문과에서 추적 관찰해 적절한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중 상당수가 가볍지 않은 후유증을 호소하는데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평생 고생할 수도 있다"며 "정부가 롱코비드 증후군에 대한 진료·치료 지침을 세우고 클리닉을 준비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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